[CES]자동차 미래 엿볼 신기술의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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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기술 구현 넘어서 탑승객 ‘감성’ 대응 솔루션 각광
 -제스처 인식, 지능형 교통망, 증강현실 활용 기술 등 ‘주목’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8일 공식 개막을 앞두고 6일(현지시간)부터 사전 개막에 돌입했다.

 

CES는 미국 600여 소비재 전자산업 종사업체들의 모임인 가전제품제조업자협회(CEA)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다. 1967년 뉴욕시에서 시작, 1998년부터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주변 호텔 등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연초 전자업계가 맞이하는 최대 규모 행사지만 최근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란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자동차가 CES의 주요 분야로 떠올랐다. 자동차의 전장화(electrification)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기존 IT 업체들도 자동차 분야 신기술 소개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CES는 인공지능(AI)이 자율주행차를 실제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놓고 관련 업체들의 기술이 쏟아져 나왔다. 차가 보다 정교하고 안전하게 스스로 움직이기 위한 기술은 물론 자율주행차 양산 시대에 탑승객을 배려한 차 내 공간 관리도 주요 분야로 떠올랐다. 2~3년 전부터 IT업계에서 주목한 ‘감성 AI’가 자동차로 본격 확산되는 것. 이밖에 미래 이동성(모빌리티) 혁신을 대비한 다양한 시도들도 잇따랐다.

현대자동차는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컨셉트를 출품한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개장한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현대 크래들’에서 개발했다. 컨셉트카는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자유롭게 이용, 기존 이동 수단이 접근할 수 없던 지형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기아자동차는 ‘실시간 감정반응 자동차 제어 시스템(R.E.A.D)’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탑승객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 차 내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해 감정과 상황에 맞게 실내 공간을 최적화 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양한 주행 환경과 실내외 환경 조건 속에서 탑승객 정보를 차 내 카메라와 센서로 감지, 상황에 맞는 음악과 온도, 조명과 진동, 향기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머신러닝 기능을 적용, 정교함을 더한다. 가상 터치식 제어 기술 ‘V-터치’, 음악 감응형 진동 시트 등도 선보인다. 이밖에 인력과 전기 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4륜 전기 자전거 ‘시드카’도 전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더 뉴 CLA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해 CES에 선보였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적용한 최초의 양산차다. 더 뉴 CLA는 탑승자 움직임을 통해 차의 각종 기능을 작동하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자연어 인식, 운전자에게 피트니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코치 등을 탑재했다. 여기에 전기차 브랜드 EQ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 EQC, 지속 가능한 이동성을 제안하는 컨셉트카 ‘비전 어바네틱’ 등을 북미 최초 공개한다.

BMW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 개인비서 기능을 선보인다.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는 목소리로 차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이다. 관람객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공지능 비서가 일정을 관리하고 자동차 주행을 보조하는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참가자는 VR 기술을 통해 직접 BMW 컨셉트카 ‘비전 I넥스트’를 운전하게 된다. 이후 차가 주행기능을 넘겨 받아 스스로 움직이는 ‘이즈(Ease)’ 모드로 전환한다. 자율주행 중 인공지능 비서는 탑승객과 의사소통하며 화상회의, 쇼핑, 스마트홈 기능 등을 제안받고 조작할 수 있다. 이밖에 X5, X7 등 국내 출시를 앞둔 신차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바이크 BMW 모토라드 R120 GS도 전시했다.

닛산은 VR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I2V’ 기술을 시연한다. 관람객은 AR 고글을 착용한 뒤 I2V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시가지 투어에 참여하거나, 혼잡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차가 스스로 빈 공간을 찾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차창 밖 경치가 우울하면 쾌청한 모습으로 바꿔 비춰주고, 가상 아바타가 운전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건물 뒤편이나 코너 주변 등 사각지대를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기술도 구현한다.

현대모비스는 가상공간 터치, 유리창 디스플레이, 커뮤니케이션 램프 등을 출품한다. 가상공간 터치 기술은 탑승객이 손가락을 허공에 움직여 영화를 선택하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차 내 센서가 사람의 시선과 손가락 위치를 인식, 작동 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에 차 전면 유리창(윈드실드)를 활용한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도 시연한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만 유리창에 입힌 특수 입자에 전기를 가해 외부 빛을 차단하는 원리다. 커뮤니케이션 램프는 외부 램프로 다른 차 또는 보행자와 소통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탑승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차와 운전자가 소통하는 기술도 선보인다.

보쉬는 통합 서비스를 갖춘 무인 전기 셔틀을 컨셉트로 선보인다. 사용자가 차를 예약하고 비용을 지불하거나 다른 탑승객과 차를 공유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신규 디지털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여기에 아우디 A3 e-트론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충전 서비스를 소개한다. 배터리가 언제 방전될지 정확히 예측하고, 가까운 충전소의 위치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사전 예약한 충전소로 음식을 배달하도록 주문할 수도 있다. 이밖에 주행 중 안전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앱, 역주행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주변에 10초 내에 경고를 알리는 데이터 클라우드 시스템, 도로 경사와 코너 회전각도 등까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등도 선보인다.

콘티넨탈은 스마트시티 속 정교한 교통정보 처리에 관한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다. 통합 지능형 교차로는 센서 세트와 융합 알고리즘, 전용 단거리통신(DSRC) 등을 통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전송한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을 방지하고 교통흐름이 원활하도록 제어한다. 지능형 가로등 콘셉트는 센서와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광도를 조정하고, 주변 교통상황에 맞춘 적응형 도로조명 시스템을 구현한다. 지능형 교차로와 연계해 교통정보는 물론 소음과 대기질 정보를 수집하고, 자동차 통신(V2X)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렸다. 자동차 관련 주요 출품작은 단일 광자 라이다(LiDAR, 레이더 레이더)와 HD맵 업데이트 등이다. 신형 라이다는 단일 광자 수준의 미약한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라이다에 적용해 탐지 거리를 늘렸다. 300m 이상의 장거리 목표물을 감지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HD맵 업데이트’는 차에 장착한 카메라가 차선, 신호등, 표지판 등의 교통 정보를 감지해 기존 HD맵에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HD맵에 표시된 각종 정보를 토대로 주행 판단을 내린다. 실제 도로 정보를 차가 스스로 감지하고 분석해 내비게이션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능동기술 구현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어웨이’를 적용한 헤드유닛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콘텐츠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3D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운전자에게 주행정보와 전방추돌 경고 등을 도로 위에 투영해 보여준다. 모바일 맵핑 시스템 ‘R1’은 자율주행차용 하이브리드 HD맵 제작에 쓰이는 시스템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국내 대학 중에선 카이스트(KAIST)가 유일하게 독립 부스를 꾸렸다. 인공지능과 바이오- IT 융합 분야 기술을 대거 소개한다. 자동차 분야에선 졸업생이 창업한 창업기업 중 ‘램퍼스’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 패키징 기술, ‘그린파워’가 전기자동차용 무선 충전시스템을 전시한다.

출처:Auto Times